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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Digital Expert 광주 6기] "필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 뿐입니다." 서OO
- 게시자 admin
- 날짜 2023-07-20
- 조회수 151
안녕하세요. 광주 SWDO마스터 6기 졸업생 서○열이라고 합니다. 2022년 6월1일 도쿄 소재의 기업에 입사해서, 파견의 형태로 도시바에서 반 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신용카드 회사의 회원 입회 및 등록을 하는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일입니다. 2021년 7월에 과정을 졸업하고, 내정을 받은 상태로 약 1년 가까이 대기를 하다가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1). 도시바 건물 외관 사진
[코로나 기간에 해외취업에 도전한 계기]
도전계기라 하면 각양각색이겠지만, 요새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저와 같은 또래라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한국에서 다양한 직종의 회사에 근무를 했었습니다만, 여러 번의 이직 끝에 내린 결론은 한국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는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업문화도 그랬지만, 특히 발전이 없고 미래가 없는 업무가 유난히 싫었습니다. 한국에도 분명 소수이겠지만 수평적이고 발전성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처참한 취업 불황 속에서 그러한 만족스러운 회사를 찾는 건 그야말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버티고 버텨봐야 행복해지긴 어렵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만, 일본어도 IT도 전혀 문외한이었고, 코로나로 인해 입국이 제한되어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당시 나이가 서른 두 살로 모험을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었습니다. 제가 확신을 갖게 된 건, 고민의 고민 끝에 바로 이 생각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일본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너무 괴롭지. 한쪽은 불행한 삶, 다른 쪽은 물음표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는 게 맞잖아?”
결국 나이도 많고 일본어도 IT도 못하던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오게 되었고, 드디어 행복이 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및 국경봉쇄 등으로 해외취업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꾸준히 취업준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저를 포기하지 않게 한 원동력은 역시, 위에서도 말했던 한국의 취업난 때문이었습니다. 취업 자체가 어려운데, 어떻게든 취업을 해도 기다리는 건 발전 없는 업무와 적응하기 어려운 직장 상사들이었으니까요. 일본을 원래부터 조금 좋아하기도 했지만, 저는 한국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취업에 있어서 본인의 최대 약점과 극복]
저의 최대 약점은 일본어와 IT였습니다. 심지어 나이조차 다른 취업생들에 비해 많았으니까요. 비전공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그런 말을 들어도 걱정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처럼 둘 다 비전공인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일본어나 IT 적어도 어느 한쪽을 꾸준히 해왔던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건 전부 사실입니다. 늘상 말씀하시듯이 비전공자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 내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었으니까요. 중요한 건 이전까지 해왔던 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과정 내에서 어떻게 하냐입니다. 사실 저도 과정의 선생님들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 어떻게 하냐가 중요하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듯 들었습니다만, 믿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믿으셔도 됩니다. 실제로 저 같은 사람도 최우수상까지 받았으니까요. 게다가 우리의 목표는 최우수상이 아니라 그냥 일본 취업이잖아요? 그렇다면 허들은 더욱더 낮아집니다.

사진(2). 최우수상 상장 사진
물론 취업까지의 과정이 쉽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전공자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입니다. 저라고 잠 줄여가며 밤새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밥 먹을 시간마저 줄여가며 공부에만 전념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과정의 수업들에 충실했고, 배운 것을 적절히 복습했을 뿐입니다. 혹시 과정에 입학하게 되신다면 선생님들께 자주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과정에만 충실하면 나이가 많든, 히라가나도 모르든, IT라곤 C언어라는 이름밖에 모르든 일본 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셔도 됩니다. 하물며 전공자이신 분들은 더욱더 쉽게 해내실 수 있겠죠.
[짧은 기간에 프로그래밍과 외국어를 마스터한 나만의 시간관리 노하우!]
질문에는 일단 짧은 기간에 마스터라고 썼지만, 사실 마스터할 수도 없고 마스터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취업해서 실무로 오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배울 거고 과정에서 배운 지식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IT분야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기초 지식이라는 분명히 있고, 그걸 익혀두는 건 꽤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기초 지식이라고 해도, 저 같은 비전공자들에겐 그 기초 지식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어는 물론이거니와, IT분야라는 건 너무나도 방대하니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시겠죠. 그래서 고민 끝에 그 고민의 무게에 눌려서 과정 생활이 무척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번이나 강조했지만, 과정의 수업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기초지식이 무엇인지, 그 지식을 어느 정도까지 익혀야 하는지 전부 다 과정의 선생님들이 알고 계십니다. 하루 이틀 취업생들을 지도하신 게 아니기 때문에(SES는 수십 년째 일본의 취업생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뭘 어떻게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는 저희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과정의 수업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관리 노하우라고 해도 특별한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저에게 굳이 메리트가 있었다 하면 센터와 집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이동 시간이 짧아지니까요. 하지만 과정에서 요구하는 공부의 양이 잠도 못 잘 정도거나 그렇진 않기 때문에, 수업에 잘 참여하고 집에 와서 한, 두시간 정도만 꾸준히 복습해도 ‘일본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엔 충분합니다. 저는 당연히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과정 중간중간에 동기들이나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가끔 학생분들 중에선 반드시 센터에 장기간 머무르시며 공부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와 제 동기들, 후배분들이 그렇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과정의 수업에 집중하고 잘 따라가고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사진(3). 과정 내 후배님들과의 모임 사진
[해외 디지털 취업에 성공하여 이루고 싶은 본인의 목표]
저는 우선 웹개발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공부를 퇴근 후에도 조금씩 하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프리랜서로써 활동하는 게 꿈입니다. 실제로 여기 일본에 와서 그렇게 된 선배님들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저처럼 IT의 특정한 분야에 일하고 싶은 분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꼭 그 분야를 다루는 기업에 취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서 이직은 매우 자유로운 편이고, 이직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파견 형태로 일하며(파견이라고 하지만 정사원의 시스템입니다. 한국의 파견과는 다릅니다)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들을 쌓을 수도 있으니까요.
[해외 취업을 고민하거나, 현재 연수과정 중에 있눈 후배들을 위한 조언]
여러 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한 마디는 이것입니다.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전공이든 비전공이든 어리든 안 어리든 상관 없다. 중요한 건 꾸준함.”
제가 바로 그 증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전공으로써 전공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밤새 가며 공부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적절히 게으름 피우지 않고 꾸준히만 했을 뿐입니다. 비전공자들이 전공자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저희 모두가 같은 회사에 취업하는 건 아니니까요. 일본에는 한국과 달리 일자리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조언은 조금은 현실적인 것입니다. 자격증 이야기인데, JLPT N1같은 어려운 일본어 시험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물론이고 제 동기들이나 후배분들도 JLPT 없이 전부 잘 취업했습니다. 물론 어학 성적이 필요하다면 필요하지만, JPT로 해결 가능하고, 이것 역시 선생님들이 잘 알려주시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말하는 자격증은 어학 성적이 아니라 바로 ‘정보처리기사/산업기사’입니다.
물론 이 자격증이 없다고 취업이 불가능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전혀 어렵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학생분들이(비전공자분들도 포함) 과정과 병행해서 취득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에 앞서 취득하신 분들이면 더욱 쉽게 센터 생활에 적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시험 횟수가 연 1~3회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맞추는 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미리 취득을 해 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 조언은, 일본 취업에 대한 확신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잘 모른 채로, 그저 취업이 안되서나 왠지 재밌어 보여서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과정을 포기한 분들도 적지 않았지만 그건 그 분들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그저 확신이 없었고, 그래서 기본적인 노력도 할 수 없었던 것뿐입니다. 일본을 막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슨 이유든 반드시 일본에서 취직해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쯤은 갖고 과정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수과정에서 좋았던 점과 바라는 점]
과정 자체는 대부분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조금 세밀한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만, 매 기수마다 과정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고 들어서 이것이 적절한 피드백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파이썬이나 AI쪽을 조금 공부했었는데, 실제 취직해서 그 지식을 살려서 일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시간들을 활용해서 웹개발에 조금 더 힘을 실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개발 이외에도 공부해야 할 건 많습니다. 일본은 전반적인 기술이나 인프라가 조금 뒤쳐져 있기 때문에, struts같은 xml을 활용한 웹개발이라든지 그런 올드한 기술들을 공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자바나 스프링을 활용한 웹개발에 조금 더 집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저는 코로나 때문에 1년 이상 한국에서 직업 없이 대기해야만 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제한은 사라졌으니까요. 저와 제 동기들은 1년 이상 한국에서 대기하면서까지 일본에서의 삶을 희망했고, 결국 모두들 하나같이 만족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물론 그것만으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만…), 더욱더 과정에 입학하기를 추천합니다. 매주 주말이 일본 여행을 하는 것 같아서 무척 즐겁습니다. 한국에 그대로 있었다면 이런 행복을 맛보는 일도 없었겠죠.

사진(4). 일본 내 여행 사진
비전공인데 잘 할 수 있을까? 나이가 많은데 괜찮을까? IT분야는 너무 넓고 배울 건 많은데 난 무엇부터 해야 하지? 아직 일본어로 일상 대화도 어려운데 면접을 볼 수 있을까? 일본의 삶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고, 일본어도 부족한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직접 손으로 한자 쓸 줄 모르는데 괜찮을까? 일본은커녕, 한국에서도 집을 구해본 적이 없는데 잘 계약할 수 있을까? 등등…
이러한 고민들은 전부 제쳐두셔도 된다고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과정의 프로그램에 맞춰 잘 학습하고, 일본에 취업하여 가기만 한다면 저런 의문들은 전혀 문젯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 뿐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경우, 정보처리기사/산업기사 자격증!)
이 글을 보시는 예비 취업생분들 모두 저처럼 올바른 선택을 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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